▲ 김호석 작 '나뭇군선사'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전통 수묵화를 자기만의 개성으로 표현한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장 양한식)은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시 ‘김호석 수묵화, 보다’ 전을 오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을 오랜 기간 연구해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했다고 알려진 김호석 화백을 초청해 열린다.

전시에서는 김 화백이 19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인물, 자연을 담은 대표작 8점과 함께 신작 50점, 지난해 인도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빛 속에 숨다’ 전에서 공개된 작품 15점 등 총 73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서는 당시 시대별 정신과 인간의 삶을 형상화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획전시 평론을 맡은 장요세파 트라피스트수녀원 수녀는 “이번 김 화백의 작품들은 그간의 어떤 작품들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집중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림을 바라볼 때 작가가 무엇을, 왜 그렸는지라는 질문을 던지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돌문화공원 내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날 개막 특별행사로 변영섭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빙해 ‘새로운 수묵화의 세계’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이 수묵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강연이 마련된다.

전시 개막식 당일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양한식 소장은 “이번 전시는 물질과 상업주의의 환경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오늘날, 그의 작품에서 우리에게 ‘왜?’를 묻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보이는 것 이면의 내면을 관찰하고 성찰해 본질을 깨닫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