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해양쓰레기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류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세 플라스틱과 생태계 파과와 같은 문제에 제주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자원순환사회연대는 20일 작년 제주지역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김녕리 해안과 사계리 해안 두 정점을 조사한 결과 수거된 1222개의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의 비중은 전체의 59%(725개)로 나타났다. 이어 유리 19%(231개), 목재 12%(149개), 외국기인 8%(92개)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수거된 쓰레기의 상당부분이 페트병류와 어업관련 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결과 해양오염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이 제주도 해안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마모되고 파손되는 과정에서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데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유기화합물이기 때문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문제가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 경우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미세플라스틱문제에 대한 도 차원의 자체적인 조사활동이나 연구용역은 전무한 상황이고 이에 대한 분석도 도내에서는 장비가 없어 도외 기관에 맡겨야 하는 형편”이라며 “해양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제주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