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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제주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건설업과 관광업의 동반부진으로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해가 바뀌어 더욱 악화되어 적색신호가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한파에 따른 제주의 실업률도 근래 가장 높은 수준이고 그나마 호황이었던 산업분야들은 제주의 산업구조와는 무관하여 제주도가 그 낙수효과를 체감하는 것도 요원할 뿐이다.

한국경제의 현 상태나 향후 전망에 있어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선 가운데 오히려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다가, 설령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제주도 자체의 경쟁력 회복에 의문을 표하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성장세가 예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를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지난 몇 년 동안 잠재적인 중국관광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 같은 인접 국가들에게 많이 빼앗겼다.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되어도 외국인 관광객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주도가 마련할 대책은 현재 답보상태인 중국관련 대규모 개발사업 이슈와 무관하지 않고, 그러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제주도의 결단이나 묘수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관광수요를 지탱해오던 내국인 관광객 부분에서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상태다. 여전히 국내관광객들이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있지만, 제주경제의 적신호를 알리는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제주관광의 매력도와 인접 해외국가관광의 가격경쟁력을 비교하고 제주의 높은 관광물가와 관광서비스의 만족도를 문제 삼으며 제주의 재방문할 유인(誘因)의 부재를 지적한다. 특히 관광서비스의 만족도를 제주관광의 경쟁력 저하요인으로 꼽고 있다. 부정적 여론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비싸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관광지라는 낙인효과로, 제주는 잠재 관광 수요마저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마치 제주관광의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듯한 우려를 가장한 ‘호들갑’도 적잖게 언론에 등장하고 있어 제주관광의 도약을 위한 현실점검과 숨고르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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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항공여객과 숙박시설등 양적 성장은 충분히 이뤘다. 오히려 남아도는 숙박시설로 숙박업계는 제살 깎는 과잉경쟁을 우려해야 할 정도이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청정제주‘가 제주의 급속 성장을 가져다 준 이면에는 난개발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의 급속하락이라는 부작용을 겪어내야만 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제주가 그동안 구축해온 ‘천혜의 자연환경‘ 이미지를 잃게 되면 그 자체가 바로 제주관광의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민·관 모두 개발에만 몰두하는 태도에서 한 발자국 물러날 필요가 있다. 제주가 형성해 온 ‘청정’이미지를 이어나갈 다른 여행 콘텐츠 발굴이 급선무이다.

제주가 이미 관광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명색에 맞게 그 지위를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K한류 열풍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각종 국가 정책보다 막강한 파급력으로 한국을 알렸듯이, 제주도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보완하고 신규 콘텐츠 발굴하는데 주력해 그 파급력으로 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여행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올레길’로 대변되던 제주관광이 현재는 제주의 자연환경에서의 일상을 살아가거나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유명 관광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공통된 트렌드로 읽히고 있다. 결국 새로운 관광의 형태는 제주만의 고유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성행하는 형태를 참조하면서 창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이 살아야 제주경제도 산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새로운 수요와 공급에 있어 당국의 발빠른 대처와 정책적 지원이 보다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