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4800명에 그쳤다. 전년보다 300명 줄어들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1981년에 9723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던 출생아 수가 38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도내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1.22명으로 6.5% 감소했다. 아직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0.98명)보다는 높지만, 이런 추세로 감소하면 1명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합계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를 낳지 않는 다는 얘기다. 인구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구 증가의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인 자연증가(출생-사망)의 폭이 둔화되는 것은 생산인력의 감소와 소비력을 떨어뜨려 지역 경제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산가능 인구는 급감하고 부양대상 노인인구는 급격하게 늘어 인구구조가 기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활력을 감퇴시키는 사회적 재앙으로 심각성이 커진다.

　제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구유입이 둔화되면서 사회적증가(전출-전입)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팎으로 ‘인구절벽’의 조짐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이런 문제들을 예견해 여러가지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

　결국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자녀를 낳아도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고, 주거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모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