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저녁에는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제법 따뜻한 기온이 감돈다. 겨우내 묵은때를 벗어버릴 ‘봄맞이 대청소’를 할 때가 왔다. 슬슬 겨울에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고 집 구석구석에 있는 찌든 때를 제거해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도 좋겠다. 다만 대청소를 하려면 미리 준비해야할 게 많다. 한꺼번에 청소를 하려면 부담스러우니 가족들과 다같이 청소할 날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대청소 날이 정해지면 청소를 하는 데 수고를 덜어줄 기름때 전용 세제, 나무젓가락, 때수건, 락스, 진공청소기, 칫솔, 치약 등 ‘봄맞이 대청소’를 도와줄 준비물을 준비한다. 이제 매의 눈으로 집안 곳곳을 살펴보자.

#주방 청소법
먼저 때가 가장 많이 껴 있을 주방이다. 주방 대청소를 할 때 가장 유용한 것은 기름 전용 세제다. 계면활성제나 수산화칼륨 성분의 기름 전용 세제면 된다. 청소하기에 앞서 세제와 물을 1:1로 섞어 준비한다. 가스레인지를 청소할 경우 필터 망이 들어갈만한 큰 통이나 종이 상자를 미리 갖추면 편리하다. 종이 상자에 큰 비닐을 깔고 필터 망을 넣는다. 이때 오염이 심한 것은 아래쪽, 오염이 덜한 것은 위쪽에 둔다. 앞서 준비한 기름 전용 세제를 내용물이 잠길 정도로 10분 정도 불린 후 마른 수건으로 닦아준다. 특히 기름때는 제거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유성붓을 이용해 청소하면 때를 쉽게 지울 수 있다. 한편 가스레인지 밑을 청소할 때는 세제를 뿌린 후 상판을 들어 칫솔로 고정하면 된다.

가스레인지뿐만 아니라 주방에 있는 수납장 등 다른 곳에 껴 있는 때를 없앨 때도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해보자. 또 좁은 틈에 숨어있는 때를 제거할 때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면 된다. 수건으로 젓가락을 감싼 뒤 틈에 넣어 청소하면 된다. 이때 세제를 굳이 묻히지 않고 물만 묻혀도 때를 잘 닦을 수 있다.

#욕실 청소법
욕실청소의 골칫거리로 꼽히는 건 대표적으로 바닥에 낀 곰팡이다. 곰팡이를 제거할 때 흔히 쓰이는 게 바로 락스다. 락스는 욕실용 염소계 표백제면 충분하다. 미리 락스와 물을 1:3의 비율로 희석하고 고무장갑도 준비하자.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곰팡이가 낀 욕실에 락스를 희석한 물을 15분 간격으로 2차, 3차씩 뿌린다. 유독 곰팡이가 심한 부분이 있다면 휴지나 물티슈에 락스를 적셔 붙여두거나 랩을 덮어둔다.

욕실은 평소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가능한 한 욕실 환풍기를 매일 켜두면서 자주 환기를 시켜둬야 한다. 욕실 환풍기는 드라이버로 환풍기 입구를 열어 나무젓가락에 물이 섞인 휴지를 끼워 청소하자. 환풍기를 분리하면 먼지는 진공청소기로 없애주면 된다. 분리한 환풍기 부품은 흐르는 물에 칫솔을 활용해 닦아주면 된다.

세균이 많은 변기 청소는 변기전용 락스물을 미리 준비하면 더욱 편리하다. 물 1L에 락스 40ml를 섞어 25:1의 비율로 섞어 만들 수 있다. 고무장갑을 필수로 준비하고 변기에서 곰팡이가 보이는 부분은 때수건에 물에 희석한 표백제를 묻힌다. 반면 곰팡이가 잘 보이지 않는 곳은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주면 된다.

수도꼭지는 치약이나 구연산을 이용해 청소한다. 특히 수도꼭지 헤드는 물이 나오는 곳인만큼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욕실 거울은 때수건에 치약을 묻혀 넓게 문지른 다음 스퀴즈(유리 전용 밀대)로 물기를 제거하고 마지막에는 마른 수건으로 넓게 닦아준다.

#안방 청소법
안방 청소에 있어 가장 손대기 어려운 것이 침구다. 안방을 침실로 쓸 경우 하루의 1/3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과도 직결돼 있다. 특히 매트리스와 이불은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청소해주는 게 건강에 좋다. 침구 청소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에 널어 일광소독을 하면 된다.

베란다나 창틀은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가장 대표적인 통로이기 때문에 특정한 청소 주기를 정해 매일 스팀청소기로 관리해주는 게 좋다. 대청소를 할 때는 물에 적신 신문지를 창틀 사이에 올리고 30분 가량 방치한다. 여기에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한쪽 방향으로 밀어주면 말끔한 찌든 때 청소가 가능하다. 방충망에 쌓인 먼지는 방충망 한쪽에 신문지를 대고 반대쪽에서 청소기로 흡입하면 된다. 

안방에는 집먼지 진드기도 많다. 이 진드기는 계피 향을 싫어하므로 코가 잘 닿는 베갯머리에 계피 몇 조각을 평소에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알코올과 계피를 적당한 비율로 섞은 ‘계피 스프레이’를 만들어 뿌리면 주기적으로 청소할 때도 힘을 덜 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