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과 설렘이 가득한 새 학년이 시작됐다.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축하를 드린다. 설렘을 희망으로 꽃피우기 위해 모든 선생님과 교직원들은 겨울 추위를 마다하지 않고 새 학년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도민들은 학교 현장에 지원을 채웠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위한 따뜻한 새 학년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행복한 결실을 나누게 돼 더욱 뜻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 조사’ 결과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모든 주관적 행복 지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입증했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선생님에 대한 신뢰, 전반적인 학교 생활 만족도, 안전 만족도 등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학업 중단율과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오고, 신체 활동 실천율도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제주 교육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 여겨진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제주 교육’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하나의 발걸음을 한 도민과 교육가족 덕분이다.

　이러한 결실의 토대에는 도민들의 높은 교육 자치 역량이 있다. 교육감·교육의원 직선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교육 자치의 역사를 제주가 시작했고, 진전의 역사 역시 제주가 앞장서서 열고 있다.

　도세 전출 비율 상향과 유초중고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은 대한민국 교육 자치의 대표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형 개선과 IB교육 프로그램 도입,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 등의 현안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뿌리를 내리는 것 또한 도민들의 높은 자치 역량이 빛난 성과다.

　교육 자치가 이룰 궁극적 제주 교육의 모습은 ‘제주 정체성 교육’이라고 본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자연 환경 등이 제주 고유의 교육과정을 만나 아이들의 정체성과 삶으로 꽃피는 ‘제주 정체성 교육’의 물꼬를 이번 새 학년부터 만들겠다.

　제주 정체성의 관점으로 2·8독립선언과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 4·3평화인권교육 역시 제주 정체성 교육과 연계해 4·3 본연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교사 연수 마다 제주 정체성 교육 과정을 반영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역량이 갖춰지면, 교과 과정과 제주 정체성 교육이 안정적으로 어우러지는 학교 현장을 구축하겠다. IB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이 다양성을 존중받으면서, 제주 정체성을 표현하고 함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두의 지혜를 모으면서 당당한 제주인을 키우는, 제주만의, 제주다운 교육 과정을 수립하겠다.

　미세먼지 걱정도 충실히 해소하겠다.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처하겠다. 공기 청청기를 통해 교실 공기 질을 관리하고, 학교 생태 숲도 조성하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새 학년을 위해 정성과 지원을 다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감사함을 기억하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충실히 실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