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길을 걸을 때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거슬린다. 아마 우리 집 골목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생각나서인 것 같다. 일부러 담배꽁초를 모아둔 비닐봉지를 한쪽 구석에 비치해 둬도 그냥 바닥에 던지는 게 일쑤다.

　얼마 전 주말에 사무실 직원들과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었다. 페트병이나 종이류는 집게로 짚으면 되는데 담배꽁초는 일일이 손으로 주워야 돼서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반복으로 힘들어하는 직원이 “담배를 제조할 때 번호를 부여해서 팔 때 번호와 인적사항을 받으면 누가 담배꽁초를 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얘기를 하던데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다. 시민 의식이 변하지 않는데 말이다.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 구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주도형 의식변화 운동인 ‘기초질서지키기’ 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책임이라 생각한다. 불법 쓰레기, 불법 주정차, 도로변 노상적치물 등 꼭 뿌리 뽑아야 할 과제이지만 우선 시민의식 개혁이 이뤄져야만 나머지도 해결된다고 본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결코 어렵거나 힘들지 않은데 그냥 쉽게, 편하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때문에 지키지 못해 결국은 본인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왜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일까 반문을 해본다.

　우리가 아닌 내가 지키면 다 되는 것을, 남의 탓하기 전에 나부터 아니 나만 잘 지키면 모두 지키는 것이 되고 모두에게 공공질서가 있는 쾌적한 환경속에서 편리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