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늘(6일) 제주에서 예산정책 협의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시도별 순회 협의 일정이긴 하나 제주의 당면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역시 제주의 최대 현안은 제2공항이다. 최근 제주지역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참석한 당·정협의회에서 중단된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계획대로 진행키로 해 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 등 반대하는 도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절차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입지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활동 기간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계속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도민이 늘어나고 있는지 제주 현지 민심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문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입지 선정이 박근혜 정부 국토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졌으며 타당성 조사 절차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환경적 측면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올 경우 환경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파괴된 제주를 찾을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오늘 민주당 지도부의 제주 예산정책협의회는 이러한 문제를 깊이 파악하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입지 타당성 재조사가 끝날때까지 만이라도 전면 중단하도록 국토부에 촉구하는 데 모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 여당 지도부의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