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하면 무엇이 제일 떠오를까.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것들이 다양하겠지만 한라산, 오름,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 등 제주도만의 독특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일 것이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과학 분야의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세계적으로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는 섬이다.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국내 도시 1위로 제주도가 꼽혔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여유로운 삶을 사는 꿈의 도시가 아닐까 생각된다. 교통 인프라의 발전과 대중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비춰진 제주도의 모습들을 통해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이 아닌 쉽게 갈 수 있고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인식의 전환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매년 제주 방문 관광객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 관광사업의 급속한 발전과 인구 유입으로 인해 제주도 경제는 성장했을지 모르나 생활폐기물, 하수 발생량, 자동차 운행량의 급증으로 제주도 자연환경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 작년부터 제주도는 관광객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가 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이와 관련해 인구와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하수처리시설 용량 부족으로 인해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청정 제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제주도 하수처리장 배출수는 직경 1m의 대형 파이프를 통해 하수처리장에서 약 800여 m 떨어진 바다로 나간다. 이렇게 처리되지 않은 배출수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여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었고,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 눈도 거의 오지 않고 평년 기온보다 높은 날들이 많았다.

　지난 30년의 해양 온난화 현상을 보면 전 지구상에서 1년에 0.05도 이상의 수온 상승이 일어나는 다섯 곳의 해역 중에 하나가 제주도 주변 해역이며, 제주도는 이런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으로 제주 육상과 해양 생태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육상 환경은 해양 환경에 비해 시간적 변화가 느리게 일어나지만, 해양은 생태 환경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변화한다. 제주 연안 생태계는 아열대화되고 바다사막화(갯녹음) 현상으로 전국의 연안 해역에서 제주바다의 사막화 진행면적이 가장 심각한 상태이다. 미래의 식량, 식수, 자원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바다가 할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인간활동과 기후변화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는 결국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개발’과 ‘보존’이 양립하는 현시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제주 바다는 과거부터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해양생물의 안식처로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