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 공항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이하 범추협)가 그제 제2공항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단체인 범추협은 이날 위원 59명 위촉과 공동대표 4명을 선출하고 제2공항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제2공항 개발사업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동력산업”이라며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사업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이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찬성단체가 찬성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도민들도 찬·반 측의 주장을 비교 분석하면서 과연 제2공항이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개인의 찬·반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상대를 불신하고 여론을 호도하거나 왜곡한다면 모두 도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반대 측은 반대하는 이유를, 찬성 측은 찬성하는 이유를 사실에 바탕해 홍보해야 한다. 역시 그 판단은 도민에게 맡겨야 한다. 만약 도민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홍보전을 전개한다면 도민을 찬·반 양쪽으로 갈라놓는 최악의 갈등 국면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원희룡 도정도 공정하게 찬·반 측을 상대해야 한다. 우선 매년 약 1억원 씩 범추협에 주는 예산 지원(올해 7000만원)부터 중단해야 한다. 도민사회를 갈라놓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찬성단체에 활동비를 지원해선 안 되는 일이다. 아울러 범추협도 제2공항을 찬성하는 선언적 기능만 하는 단체로 만족해야 한다. 화합이 절실한 도민사회를 양분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