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얼었던 강물이 녹는다는 우수와 동면하던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경칩도 지나갔다.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다.

　서귀포시에서는 음식물류폐기물을 재활용하고 토양의 성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월 비료생산업을 등록해 ‘서귀포 칠십리 부산물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칠십리 부산물 비료는 수분을 제거한 음식물류폐기물 80%와 톱밥과 보카시 20%를 배합해 호기 발효 60일, 후숙 30일의 기간을 거쳐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비료는 1포당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2016년 하반기부터는 구매자의 편의를 위해 농가에서 요청 시,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농경지까지 무상으로 배달해 주는 무료배송 행정서비스를 실시해 농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최근, 인구 및 관광객의 증가뿐만 아니라 외식업의 발달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2월부터는 서귀포시 읍면지역에도 RFID(음식물자동계량장비)를 확대 설치해, 2018년 서귀포시 음식물자원화시설로 반입된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70.6ｔ이며, 2019년에는 81ｔ 반입이 예상된다. 반입된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생산된 ‘칠십리 부산물 비료’를 2017년 2만3023포 판매, 2018년에는 2만5755포를 판매했고, 올해는 2만7000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이 퇴비를 뿌리기에 딱 알맞은 시기다. 봄기운에 언 땅은 풀리고 봄비도 촉촉이 내려 퇴비를 뿌리면 땅으로 잘 스며들어 식물이 잘 자랄 것이다. 서귀포 칠십리 부산물 비료가 제주도의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