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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용지표의 속사정은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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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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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상황이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지표로는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말 그대로 암울한 수준이다.

 제주통계사무소가 발표한 지난달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작년 2월보다 1만5000명이나 늘었다.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실업자는 2000명 줄어, 실업률도 0.6%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신규 취업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고용시장의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맞다. 문제는 취업자들이 찾은 일자리의 질이다. 지난달 늘어난 1만5000명의 흐름을 보면 취약한 도내 고용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무려 6000명이나 늘었다. 여기에 무급가족종사자도 4000명 증가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와 실직자들이 결국 자영업으로 포장된 잠재적 실업자군으로 편입되는 예비단계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지역의 고용지표가 전국에서 가장 양호한 형태로 왜곡되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일단 창업은 했지만 과당경쟁 등으로 폐업한 후 재창업을 하는 악순환이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런 속사정을 모를 리 없는 정부 당국이나 지자체가 제주의 고용상황을 긍정적인 사례로 내세우고 있으니 더 큰 일이다.

 지자체의 역할과 능력에 한계가 있지만, 다른 문제에 앞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뜬구름 같은 숫자놀음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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