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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에 나타난 표심 바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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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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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변화에 대한 농어업인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를 보여줬다. 제주지역 32개 농축협과 수협, 산림조합 가운데 조합장을 바꿔야 하는 곳이 18개 조합에 이른다. 물론 일부 조합은 현직이 출마를 접은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조합은 현직 조합장이 조합원들에게 불신임을 받은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문한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위기에 직면한 제주의 1차산업을 ‘환골탈태’ 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이미 개방화의 물결이 대세가 됐지만, 현실인식은 여전히 안이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농협 등 생산자단체의 역할에 대한 경고다.

 대표적인 경우가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수급불안이다. 말이 수급불안이지, 사실상은 무책임한 생산 관행을 답습한다는 얘기다. ‘생산만 하면 처리를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무책임한 발상이 낳은 제주농업의 현실이다.

 과잉생산과 수급불안, 산지격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결국 혈세를 투입하게 만드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과감한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부에 의존하기에 앞서 조합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고품질 적정생산을 선도하는 당연한 역할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

 농산물 판매보다 손쉽게 수지를 맞추는 신용사업과 생활물자 판매에 치중하는 경영행태도 고쳐야 한다.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적인 여유를 확보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조합 존립의 이유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수협과 산림조합의 경우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한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자립경영의 기반을 굳히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21일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조합장 당선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조합을 이끌어야 하는 전환기에 있다. 지역사회는 새 조합장들의 출발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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