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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나
강순복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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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4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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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보이지 않은 날이 오래되었다. 앞이 온통 흐릿하니 안개가 낀 것 같은 날씨 속에 내가 사는 동네는 삭막하다고 해야겠다.

어째서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살수록 점점 힘들고 희망은 작아지는지, 촛불이 다 타버리는 느낌으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잡아 볼까? 세끼 밥이나 굶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

그래도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면 내일이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문명과 문화가 발달하고 발전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 피폐해지는 것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자기 힘들다는 걸 우리의 지도자는 알고 있을까?

도시문화에 익숙할 것도 같은 경찰관이던 지인은 옛날처럼 살아야 한다고 한다.

돼지 키우고, 소 키우면서 자동차는 시간당 한 대 정도만 다니던 옛날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살아온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기술은 개발하지 못했다.

생명공학이라며 인간도 복제해 낼 판에 시간은 왜 되돌릴 수 없을까?

바닥을 치면 올라온다는 것은 과학적 이론이고 진리인 줄 알았는데 바닥 친 경제와 어지러운 사회와 인간의 존엄성 같은 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돈이면 권력도 꼼짝 못하는 사회, 이 모든 문제가 물질 만능에서 비롯되었는데 왜 법을 집행해야 하는 사람들까지 돈의 노예가 되어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나락으로 몰아가는가?

요즘 뉴스 보기도 무섭다.

분명히 범죄임에도 태연하게 즐기며 스스로 법에 어긋남을 알면서도 습관처럼 위법하는 안타까운 젊은이의 그 행태 뒤에도 물질에 사로잡힌 정치와 권력이 있지 아니한가?

경찰을 믿지 못한지는 외래다. 검찰은 또 어떠한가?

정작 법으로 밝혀야 할 더 커다란 문제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왜? 어째서 비교적 가벼울 수 있는 다른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다루어지는가? 기자는? 누가 정직한가? 누가 진실인가?

오죽하면 요즘 화두 된 문제의 본질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 변호사는 무섭지 않았을까? 뉴스를 접할 때마다 치가 떨리고 분노가 인다. 호텔까지 멀쩡히 걸어서 입실한 여자? 그녀들은 본인 스스로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본인의 누이와 딸들을 성 상납하라고 해 보면 어떨까? 범죄의 주범인 말솜씨 좋은 6억짜리 생파 주인공인 그 누이가 우리 오빠는 죄 없어요 하며 호소한 것 같은데 누구 귀싸대기를 좀 후려갈겨 주었으면 좋겠다.

숨 막히는 우리나라. 포청천 같은 집행자가 나와 법과 양심에 따라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조사하여 억울하게 당한 우리 딸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희망해 본다.

미세먼지가 숨통을 조여 오는 나날 속에 마스크를 하라지만 과수원에서 농약을 뿌리거나 공사장에서 막노동하는 우리 같은 노동자들에겐 사치일 뿐이다.

“마스크 살 돈으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면 좋겠다.”

이 말을 이해할 블루칼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오늘은 모처럼 한라산 꼭대기도 보이고 하얀 목련과 노란 유채가 선명하다. 누구 좀 이 맑은 날씨처럼 일련의 사태를 홍수로 쓸어버리듯 깨끗하게 쓸어 주었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못 해서 오래 숨 쉴 수 없다 해도 막노동이라도 좀 많아서 쌀이 떨어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가정이 줄어들었으면….

정직한 사람들이 가슴 펴고 사는 세상으로 속히 회복되었으면….

미세먼지로 호흡이 곤란한 것이 아니라 믿고 살아야할 경찰과 검찰로 인해 숨이 막힐 것 같다.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나만 그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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