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설치한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그 목적이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교권보호위 운영 실태 감사 결과 일부 학교가 규정을 위반해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별 위원회를 교원과 학부모 및 지역인사 등 5명 이상 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는데 지역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하지 않은 초·중학교가 16개교(제주시 13개·서귀포시 3개교)에 이르고 있다.

　교권보호위는 학생이 교사의 수업을 방해하거나 폭력 또는 폭언을 하는 행위와 함께 학부모가 교원의 수업 및 교육적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방해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할 경우 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조사하고 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교권을 침해한 학생은 징계처분 등을, 학부모에게는 고발 등의 처분까지 할 수 있다. 일부 학교의 교권보호위 소극적 운영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받아 마땅하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교권보호위원회에 학부모 등 지역인사를 배제한 것은 반(反) 교육적이다. 혹여 학부모가 교권보호위에 들어오면 학생의 편에서 교사에게 불리한 주장을 할 것으로 생각해 아예 위원 위촉을 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위법행위다. 학부모를 뺀 교원들만의 교권보호위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셀프 분쟁 조정’으로 오히려 학생이 불리한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교원이 부당한 처분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학생도 행위에 비해 무거운 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