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만세동산 기념탑 앞에서 '독립의 횃불 릴레이'행사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100년 전인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의 독립 의지와 임시정부 수립 정신의 불씨가 제주를 환하게 밝혔다.

제주도는 21일 제주시 조천리 만세동산 일대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을 순회하며 이어지는 ‘독립의 횃불 릴레이’ 행사를 개최했다.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일제 강제 수탈에 맞서 호미와 빗창을 들었던 제주해녀항일운동(1932년)을 상징하는 해녀 5명의 바다 봉송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연북정에서 만세동산까지 1㎞ 구간에서 진행됐다. 

법정사 항일운동(1918년), 조천만세운동(1919년)과 관련 유족 및 단체, 국민 주자 등 100명이 참여했다.

특히 제주 3대항일운동을 상징하는 회색 도포와 흰저고리·검정치마, 하얀 도포를 입은 참가자들이 각각의 항일운동을 상징하는 “일본관리 소멸하자 장정들은 따르라” “수탈정책 반대한다 죽음으로 항쟁하자”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 등을 외치기도 했다.

연북정에서부터 조천 비석거리를 거쳐 항일기념관에 도착한 횃불을 봉송한 의병항쟁 독립유공자 김석윤 선생의 손자 김동호씨는 “3·1의 정신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폭력 평화 실현에 있다”며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은 것들이다. 이렇게 알리고 기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3월 1일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인 내달 11일까지 총 42일 동안 2019명의 주자가 전국 100곳에서 횃불을 들고 릴레이로 진행되는 전국적 행사인 독립의 횃불은 제주를 거쳐 목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