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un tanubrata 작 ‘The Connected Soul’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25년간 이어온 4·3미술제는 계속 변화해야 합니다.”

2019 4·3미술제 ‘경야/經夜WAKE’를 주최, 주관하는 (사)탐라미술인협회 양미경 대표가 미술제 개막 10여 일을 앞두고 지난 22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양 대표는 간담회에서 올해 열리는 미술제의 기획의도와 참여작가, 작품 등을 소개했다.

그는 “한 가지 주제만으로 25년동안 매년 전시를 여는 것을 도외 작가들이 알면 매우 놀란다”며 “올해 열리는 4·3 미술제는 도약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목소리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미술제는 따로 예술감독이 운영하는 방식에서 탈피, 작가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자발적인 미술제”라며 “어떤 시스템을 따라가는 게 아닌 4·3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지속적으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4·3미술제는 제주4·3을 미술로 재조명하는 예술인들의 전시로써 1994년 ‘닫힌 가슴을 열며’라는 주제로 처음 시작돼 올해로 26회째를 맞는다.

양 대표는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4·3미술제의 초심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제의 정체성과 운영방식 모두 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이번 축제에서는 도외작가의 수를 지난해보다 늘렸다. 그래서 탐미협 회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이제야 건네는 말’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작가와 함께하는 ‘바농 워크숍’으로 4·3 희생자 유족에게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을 정해 수를 놓는 시간이 마련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미술제는 4월 3일 오후 4시 30분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막된다. 이날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이번 미술제의 상징인 ‘경야’를 뜻하는 부엉이 브로치와 티셔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