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스타트업협회가 2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4차산업혁명 펀드 조성계획에 대한 도의회의 보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4차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제주도의회가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의회가 원희룡 제주도정의 공약사업인 2000억원 규모의 제주 4차산업혁명 펀드 조성계획에 ‘신중론’을 내세우며 제동을 걸자 창업기업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스타트업협회는 2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도의회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협회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지난 15일 지방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의 4차산업 혁명 전략펀드 출자 동의안에 대해 심사 보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이 일이 갖는 의미는 지자체의 10억원 출자 조건으로 확정됐던 기존 정부 모태펀드 및 KDB 산업은행과 민간기업들의 수백억원 출자도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저성장, 고용절벽 타개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내건 ‘혁신성장’ 기조에 반하며, 부지런히 지역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 및 도의회와도 확연히 다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상정 보류를 결정하며 언급한 금융대출이나 보조금은 스타트업들과 청년창업가들의 성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제주도의회가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동의안은 개발공사가 올해와 내년 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전략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전략펀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제주의 미래유망산업 발굴과 도내 4차산업 기반구축 및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제1호 전략펀드 총 150억원이 조성됐고, 올해 제2호 전략펀드로 200억원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중 개발공사 출자가 동의안이 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