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을 판매하는 음식점 이름이 ** 깍두기라고 표기한 곳도 있을 정도로 깍두기 맛은 음식 맛을 결정하기도 한다. 깍두기를 담을 때 설탕을 넣지 않아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제주 월동 무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많아 무는 왕성하게 자랐고 맛도 좋아졌지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제주 무 유통을 하는 농협에서는 가격도 문제지만 육지부의 공판장에서 보내지 말라고 한다며 더욱 속상해 한다.

　제주의 월동 무는 농업관련 기관과 농협에서 제주 화산회토 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선발했고, 씨앗테이핑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 손쉽게 파종(씨앗 심기) 방법도 개발했다. 그리고 수확한 무를 깨끗이 세척한 후 유통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호평도 있었다.

　그래서 소비량도 많아지고 농가 소득에 한 몫을 했다. 따라서 제주 월동 무는 감귤 다음 제2의 작물로 부상했고 제주의 주요한 농가 소득원이 됐다.

　하지만 최근 주산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제주 서부지역까지 재배가 확산되면서 과잉재배 및 생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과잉 재배를 우려 했지만 겨울이 추워 한파로 심어진 채로 무가 얼어버리는 피해가 많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없었던 농가의 반사이익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도 그런 기대 심리로 재배한 농가도 있다. 앞으로는 적정면적 재배로 가격을 보장 받는 제주 제2의 작물로 계속 돼야 한다.

　봄이 오는 계절에 깍두기로 잃어버린 입맛을 찾을 때이다. 깍두기가 싫다면 무 채 김치나 무침 등 무를 이용한 요리로 맛있는 저녁 밥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