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던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가 재개됐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변경된 계획으로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력히 저지하려는 환경단체와 녹색당은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제주의 난개발에 대한 경고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민간 모니터링은 효과적인 감시장치가 될 수 있지만, 성산지역과 대중적인 오름 관광지에 이르게 하는 사실상 대체할 수 있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해당 도로의 차량 통행량은 계속 증가한데다가, 많은 차량통행으로 인해 도로 여건이 점검될 필요성에도 ‘아름다운 도로’를 망치고 나무를 많이 베어 냈기 때문에 이를 제주의 난개발로 낙인찍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춰져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관광객들이 막연히 ‘기대하는’ 혹은 ‘보고싶어 한다’는 제주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정작 제주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불편함과 도로의 위험성을 감수하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대로 비춰진다면 환경단체들의 향후 활동은 일반 도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제주의 가장 큰 자산인 독특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발판으로 활성화된 관광산업과 신규인구유입의 동력이 되었던 자연환경이 난개발로 훼손되는 역설을 낳으면서 ‘자기파괴적’인 개발이 진행됐다는 점에서는 모두 유감를 표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환경파괴가 제주도에 가져올 후유증과 부작용에 대해 공통된 문제인식을 가지면서도, 무조건적인 반대활동으로만 변질되어선 안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행정이 반대여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계획을 적절히 수립하고 이를 충분히 사전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