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버스체계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규모에도 불구하고 정작 버스이용자들이 체감하는 버스서비스의 질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도민들의 소통 게시판에서도 압도적으로 항의성 민원이 쏟아지는 부분이 제주버스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버스기사의 욕설이나 불친절함을 토로하는 상황, 과속운행으로 인해 버스승객들이 겪는 불안감, 사실상 대다수 교통약자들이 이용함에도 이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 난폭한 운행, 승객이 대기하고 있는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버려서 불편했던 상황, 버스 내부의 위생문제 등 갖가지 불편함이 연일 올라오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됐다고 체감하는 이용자들은 극히 드물다. 특히 다른 지역의 버스 서비스와 비교해봐도 제주의 버스 이용자가 겪는 위와 같은 불편함과 불쾌함은 일부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자기차량 운전자를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도로상의 차량 통행량만 증가한데다, 도심구간에 설치된 버스전용차선은 병목현상을 겪는 도로구간만 늘어나게 만들어 모두가 불편함을 겪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버스 관련 민원이 버스회사와 이를 운행하는 버스기사들의 관리부재와 서비스 부족의 문제라는 점에서 대규모 예산의 필요성을 반문하는 여론만 증폭시킨다면 도민들은 더욱더 강력한 감차주장과 버스예산 줄이기로 압박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없이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