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학교 급식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0일 제주시 B초등교에서 발생한 어린이 집단 식중독이 21일 A초등학교에서도 발생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B초등교 어린이 19명 중 일부 환자들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데 이어 A초등교에서도 20명이 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일부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란은 첫 식중독 증세 환자가 발생했을 때 급식시설 등 학교 보건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한 바 있다. 집단 식중독 사고 발생시 학교장과 급식시설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방안까지 고려하도록 했다. 평소 느슨하고 안일하게 급식관리를 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즉각 안전한 급식시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환골탈태’까지 주문했다.

　하지만 첫 집단 식중독 사고 10여일 만에 다른 초등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것이다. 물론 제주도교육청은 적절한 예방대책을 추진했을 줄 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위생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세균이 활동하가 쉬운 비위생적인 환경이 주요 원인인 만큼 집단 급식시설의 완벽한 위생관리가 절대 필요하다.

　일단 식중독이 발생하면 집단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학생들의 단체활동도 제한해야 한다.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겠지”, 우리학교는 괜찮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평소 철저한 급식시설 위생관리와 학생 보건교육에 만전을 기한다면 집단 식중독 뿐아니라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성홍열, 인플루엔자(독감) 등 집단 감염병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