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1월25일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시킨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반대를 위한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시민단체와 대정읍 주민들로 구성된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의회에 제주도가 제출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동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단체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대한 매우 깊은 심도의 터파기 공사로 오름 원형 훼손이 우려된다”며 “이를 우려하는 대정읍 주민 1096명이 반대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안도로가 아름답기로 손 꼽히는 곳으로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계획에 따르면 높은 고도와 통경을 차단하는 형태의 건물들이 해안도로 중심으로 각각 밀집돼 있다”면서 “이로인해 경관이 차단되고 사유화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로 인해 하수용량이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하수배출을 할 수 없다. 무분별하게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는 관광시설로 인해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을 뛰어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 유한회사는 송악산 일대에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송악산 오름분화구 인근까지 엄청난 양의 사유지를 사들인 상태였다.

이 사업은 그해 9월까지 경관심의위에서 4차례 보류됐으나 지난 2016년 9월 건축고도를 28m로 낮춰 가까스로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원희룡 지사가 경관과 지질 등을 문제 삼아 송악산유원지 사업 재검토를 시사했다.

사업은 중지되는 듯 했지만 사업자가 기존 6층 안을 유지하는 대신에 부속동을 4층에서 2층으로 낮추는 안을 제시했고 심의위는 1월25일 동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단체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주차게 중국자본인 만큼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해외 부동산 투자에대한 정책 기조가 불명확해 끝까지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제주 헬스케어타운 호텔공사 중단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