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제25회 4·3문화예술축전.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4·3을 다양한 예술장르로 풀어내며 기억하는 ‘2019 4·3항쟁 71주년 제26회 4·3문화예술축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이하 제주민예총, 이사장 강정효)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해방불명, 들불은 촛불이 되어’라는 주제 아래 오는 31일부터 5월 31일까지 제주시청 앞 광장을 포함한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해방불명, 들불은 촛불이 되어’는 광복을 맞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945년 9월 9일, 일장기를 내린 자리에 성조기가 게양됐다는 민족의 불분명한 독립을 맞은 역사에 착안, 진정한 독립을 꿈꾼다는 의미로 지어진 주제다.

행사 첫날인 오는 31일에는 4·3예술기행 ‘들불의 역사를 따라’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대정 삼의사비, 법정사, 해녀항일지, 조천, 관덕정 일대 등 제주에서 일어난 항일운동 유적지를 답사한다.

이번 기행은 이재수의 난부터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등을 돌아보고 옛 제주인들의 항일정신을 되새긴다. 도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청은 오는 28일까지 전화(758-0331)하면 된다.

오는 4월 2일에는 본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4·3 71주년 추념식 전야제’가 제주시청 앞 광장 및 도로변에서 오후 6시부터 개최된다.

전야제는 제주4·3을 청소년을 포함한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귀포고 동아리 ‘G-Boys’와 3·1운동 100주년과 제주4·3을 이야기하는 갈라쇼 ‘경험과 상상’, 재일교포 무용단인 김영란 민족무용단, 뮤지션 잠비나이, 소란, 김피, 양희은, 어린이합창단 소라풍경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들이 제주4·3을 소재로 문학, 미술,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발표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4·3문화마당’도 추진된다.

프로그램에서는 ‘기억할 역사, 우리’라는 주제로 도내 17개 학교 100여 명의 학생들이 직접 제주4·3을 소재로 제작한 문학, 음악, 미술, 사진 등을 선보이며 오는 4월 2일부터 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주시청 일원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독립의 함성, 통일의 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거리굿,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도령마루 해원상생굿’, 4·3문학기행, 찾아가는 청소년4·3 마당극 등이 열린다.

한편 행사가 끝난 오는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제주4·3의 역사와 관련된 예술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가 포지션 민 제주(관덕로 6길 17)에서 마련된다.

강정효 이사장은 “올해는 제주4·3과 함께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며 “자주독립, 반외세 항쟁에 대한 연장선에서 제주4·3을 바라보며 나아가 도민들의 양식 속에 남아있는 독립·저항정신 등을 행사를 통해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