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돌봐줄 후손 없이 장기간 방치된 무연고 분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행정시가 무연고 분묘에 대한 개장공고를 진행하는 동안 연고자를 발견한 경우가 드물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제주시는 연고자 또는 관리자 없이 10년 이상 장기간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무연분묘를 정비해나간다고 26일 밝혔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분묘 개장 신고 건수는 총 924건이다. 이중 연고자를 발견한 건은 지난해 1건으로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장허가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분묘는 묘 지번 및 비석이 없고 산담이나 봉분이 허물어져 잡목들이 우거진 상태로 오랫동안 벌초를 하지 않아 방치된 분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무연고 분묘는 사실상 버려진 묘다. 이는 조상을 모시려는 문화의 퇴색과 가족 간의 단절 등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무연분묘에 대한 개장신청은 내달1일부터 5월31일까지며 묘가 위치해 있는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한 무연고 분묘는 담당공무원이 6월부터 2회에 걸쳐 토지주와 함께 현지 조사를 통한 분묘관리 상태 등을 확인 후 최종 개장 공고 대상 분묘를 결정하게 된다.

8월부터 3개월 간 제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무연분묘 개장공고를 해 개장공고 기간 중 이의신청이 없고 연고자가 없으면 무연고 분묘로 확정해 11월부터 개장허가 신청인에게 개장허가증을 교부한다.

제주시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7422기의 무연분묘를 개장하고 정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