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카일 카리키스 작 영상 ‘Ain’t Got No Fear‘ 중 스틸컷.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주목하는 작가가 제주에서 작품을 펼친다.

아트스페이스 씨(대표 안혜경)는 미카일 카리키스 작가의 전시 ‘두렵지 않아(Ain’t Got No Fear)’를 오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 미카일 카리키스는 영국 런던과 포르투갈 리스본 등 전 세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그리스 출신 작가로 영국에서 예술학을 공부했다.

그는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공동체가 와해될 경우 그에 대한 원인이나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해답을 경제·사회·문화등 여러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를 위해 주된 작업재료로 사운드를 활용해 동영상 등과 같은 영상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영상작품 ‘Ain’t Got No Fear’와 사진작품 6점을 만날 수 있다.

영상 ‘Ain’t Got No Fear’는 그가 2016년 영국 동부 켄트 지역에 있는 군사화된 산업 습지대 ‘아일 오브 그레인(Isle of Grain)’에서 1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로 그곳에 살고 있는 13~14세 청소년들의 삶을 랩으로 보여준다.

영상에 나오는 소년들은 철거되는 발전소가 내는 소리 등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장의 소리를 음악으로 들려주고 황량한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과 미래를 상상한다.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작업한 이유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미래에 관해 그들의 이야기로 표현하고 구성할 창의적인 기회를 그려내도록 하고자 했다”며 “어떤 환경과 산업에서 비롯된 부당함을 다음세대에게 우리가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답을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책 ‘랩으로 인문학하기’ 저자 박하재홍씨의 자기표현 랩 워크숍이 오는 30일(오후 1시~4시)과 31일(오후 3시 30분~6시 30분) 양일간 진행된다.

한 회당 선착순 10명까지 들을 수 있으며 오는 28일까지 전화(745-3693)로 접수할 수 있다.

전시 첫날인 오는 29일 오후 7시 아트스페이스 씨에서는 오프닝 강연으로 서영표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의 ‘신자유주의 시대 영국 사회의 양극화와 사회적 불만’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중 켄 로치 감독의 영화 ‘Kes’, ‘엔젤스 쉐어:천사를 위한 위스키’, ‘달콤한 열여섯’ 등 총 5편이 상영된다.

안혜경 대표는 “이번 전시가 타인의 문제를 내 것으로 인지하고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함께 모아 해결하는 공감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