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약학대학이 없는 곳은 제주지역 뿐이다. 1998년 제주대학교에 의과대학이 신설됐지만 여태껏 약학대학은 개설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인 제주대에 약학대학을 개설하는 문제를 20년이 넘도록 외면했다. 사실상 지역차별적 조치였다. 내년(2020학년도) 제주대 약대 신설은 그래서 불가피하다.

　제주대는 최근 교육부가 내년 약학대학 신설을 신청한 전국 8개 지역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심사에서 전북대, 한림대와 함께 개설 후보 대학에 선정된데 이어 그제 2차 심사(제주대 현장실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1차 선정된 3개 대학 중 2개 대학에 약대 신설을 승인할 계획인 가운데 3개 대학 모두를 신설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경우든 제주대 약대 신설은 반드시 1순위여야 한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가 요청한 내년도 약대 증원 인원 60명을 30명씩 2개 대학에 배정할지, 20명씩 3개 대학에 배정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주대의 1순위 또는 2순위 포함은 3개 대학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만 있고 약학대학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은 물론 정부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지역균형 발전 정책 차원에서도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제주대 약대 개설은 ‘연구산업 약사 중점 육성’이라는 정부의 약대 신설의 목적에도 가장 부합한다. 이미 의대와 간호대가 개설돼 있어 활발한 의·약 연계 연구활동이 기대되며, ‘청정제주’의 독특한 환경적 측면도 신약 연구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레(29일) 발표 예정인 교육부의 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 대학 명단에 제주대의 포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