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논란은 기반시설이 미흡한 데서 오는 착시라는 의외의 견해가 눈길을 끈다. 오버투어리즘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관광지 환경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제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관광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 결과’는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하지만 일부 실제 상황과 어긋나 제주도의 개발 지향적 관광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연구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제주 오버투어리즘은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한데서 생긴 착시현상이라는 일부 관광전문가들의 분석은 납득하기 어렵다. 세계 유명관광지들의 사례에서 보듯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수용 시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연환경이 감당할 수 없게 몰려오는 관광객이 원인이다. 이로인해 환경이 훼손·파괴되고 있고 넘치는 쓰레기와 하수로 관광지 주민들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오히려 도민들은 관광시설의 공급과잉 등을 더 우려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관광시설과 관광객 유치에 의한 질적 관광으로의 지향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베네치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들은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관광객수를 제한하고 있다. 제주관광도 과잉관광으로 주민들의 탈(脫) 제주를 부추기고 자연이 훼손되고 하수와 쓰레기가 넘차는 관광지로 갈 것인지 냉철히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의 개발 위주의 관광정책에 편승할 게 아니라 유명 관광지들이 겪고 있는 과잉관광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제주도 관광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