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 휴게실에서 열린 ‘압축포장폐기물 현안보고 간담회’에서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불법 수출로 문제가 된 압축 폐기물 외에 현재 북부매립장에 있는 5만여t의 압축 폐기물을 제주도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육상 반출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폐기물 처리에 대한 다른 대안이 요구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이하 환도위)와 제주시는 1일 오전 도의회 의원 휴게실에서 ‘압축포장폐기물 현안보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고희범 제주시장은 필리핀과 육지 반출로 문제가 된 압축폐기물과 제주도내 폐기물의 현황과 처리 계획을 밝혔다.

먼저 MBC 피디수첩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필리핀 만다나오섬에 있는 압축폐기물은 총 1880t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 시장은 “다른 시의 쓰레기도 섞여 환경부와 논의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군산항과 광양항에 있는 9262t의 폐기물은 제주시 관계자가 지난 3월에 확인을 마쳤으며 처리 방안을 위탁업체인 (주)한불에너지관리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만약 한불측이 처리하기 어렵다고 통보를 하면 제주시가 행정대집행을 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폐기물 처리 기간은 5개월로 약 23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사항은 현재 제주북부폐기물 소각장에 쌓여있는 5만1808t 가량의 압축폐기물이다.

환도위는 이 압축폐기물을 더 이상 육지로 보내지 말고 제주도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했다.

하지만 고 시장은 “동복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이 하루 빨리 완공된다고 해도 현 쓰레기만 처리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린다”며 “지금 닥친 상황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육지로 반출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도의회는 지난 28일 경기도가 보도자료로 “평택항의 폐기물이 제주도산”이라고 했던 내용에 대해 경기도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