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쯤이면 인류가 섭취하는 해양식품의 대부분이 양식으로 충당될 것’이라면서 수산양식업의 성공을 농업의 녹색혁명과 비교해 ‘청색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우주산업과 함께 수산양식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윌리엄 할랄 교수는 ‘양식업은 첨단기술 산업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양식은 전 세계적으로 1970년 전후 연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양식업의 발전으로 수산양식 생산량은 1990년 이후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 왔다. 노르웨이는 세계 2위 수산물 수출 대국이자 세계 최대 양식 연어 생산·수출국이다. 1970년 자연산 치어 2만 마리로 세계 최초 연어 양식에 성공한 이래, 야생 연어보다 3배나 성장이 빠르면서도 질병에 강한 양식 연어를 생산해 2017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55%에 해당하는 120만t을 생산해 연간 약 8조6000억원의 생산·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한편 양식연어의 소비 형태는 선어회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국민횟감으로 여기고 있는 광어는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대표 어종이며, 제주의 광어양식 산업은 2017년 2만5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61%를 차지하고 있다. 어류 육상양식 산업으로 볼 때 광어는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제1위이며, 양식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있다. 그러나 최근 광어양식 산업은 소비 부진과 연어 등 경쟁 수산물의 수입 증가와 더불어 활어회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광어 양식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연간 수산물 평균 섭취량은 1인당 58㎏으로 세계 평균 섭취량 20㎏보다 훨씬 높고, 최근에는 수산물 선호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와 일본에 비해서도 많은 양의 수산물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FAO에 의하면 한국의 수산물 섭취량은 2025년까지 10%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수산물 소비 증가에 더해 제주도 광어 양식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산물 가공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대부분 활어로 소비되는 광어도 이제는 소비자니즈에 대응한 맞춤형 제품개발이 절실하다. 선어회를 포함한 소포장과 간편식이 겸비된 1인용 포장회, 회덮밥, 초밥, 물회는 물론 광어 파스타, 스테이크, 돈까스, 어묵 등 다양한 변신이 필요할 때이다.

　선진 수산국들은 6차산업화로 새로운 산업 창출과 지역 수산물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가차원의 생산, 가공, 유통 및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일본도 농림수산성 주관의 6차산업화 중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산 양식광어의 6차산업화를 위해 새로운 소비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를 강화해 나간다면 고부가가치 양식산업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광어 양식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6차산업화의 안착에 역할을 찾아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