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 시점이 생각보다 훨신 앞당겨지고 있다. 2016년 필리핀에 수출한 제주시 압축포장 폐기물 2712t이 하역 거부당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도 1880t이 국내 다른 지역 폐기물에 섞여 역시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수용이 거부돼 다시 평택항으로 돌아왔다.

　원희룡 도정의 쓰레기 분리 배출 수거 정책이 겉돌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도민들에게 분리 배출을 강요하면서 정작 지자체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압축쓰레기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그나마 문제없이 수출이 이뤄졌다면 모를까 해외에 나간 쓰레기가 하역 거부로 돠돌아와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현재 쌓아둔 압축쓰레기 5만2000t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연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도 처리에 3년이 걸린다. 여기에 2017년 압축포장 폐기물 8631t이 군산항 인근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다. 관광객수 위주의 양적관광을 질적관광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쓰레기 감량은 기대난망이다.

　제주가 감당할 수 있는 연간 관광객은 현재 수준인 최대 1500만명 선이다. 이 인원을 넘어서면 제주는 쓰레기 섬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원 도정은 지체없이 연간 제주관광객을 1500만 선으로 제한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곳 저곳에서 추진 중인 관광개발사업을 축소 조정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