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SNS 등 여론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화제 중 하나가 구급대원 폭행이다.

　작년 4월 전북 익산의 한 도로변. 구급대원이 요구조자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뇌출혈로 한 달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요구조자는 주취상태였으며 홧김에 저지른 행동이라고 했다.

　최근 한 달 새 도내에서 두 건의 주취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느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수시로 수많은 주취자를 상대하고 있으며 주취폭력에 노출돼있다. 구급대원 폭행사례는 4년 만에 배로 증가해 한 해 200건씩 발생하는 추세이며 공식화되지 않은 사건까지 따진다면 현저하게 많다. 그 중 90% 이상이 주취자로 우발적으로 발생한다.

　구급대원 폭행근절, 실현될 수 있을까.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상 구급활동 등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가해자들은 규정보다 현저하게 낮은 벌금형에 처하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있다. 또한 유사시 대비를 위한 구급차 내 CCTV설치 및 웨어러블캠 보급, 경찰 협조를 통한 동시출동 등 구급대원 폭행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으나 이것 또한 대응 방안일 뿐 근본적인 예방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경찰 또한 주취폭력에 노출돼 있지 않은가.

　구급대원은 우리들의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위급 시 구급대원은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친구이자 가족처럼 생각하고 다가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민 여러분들도 구급대원을 친구이자 가족처럼 생각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저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변화된 시선, 변화된 시민의식만으로 구급대원 폭행근절에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