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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4·3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추념식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4·3유족과 도민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대표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중당 홍성규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전 9시부터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종교의례, 도립예술단의 무용공연 등의 식전행사가 진행된 후 오전 10시부터 추념식 본 행사가 시작됐다.
본 행사는 4·3영령의 지난 억압과 생존수형인 18인의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벽을 넘어’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어 도올 김용옥이 ‘제주평화선언’을 낭독하고, 배우 유아인과 전국대표 6명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젊은 세대의 다짐을 결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요 내빈을 대표해 헌화·분향했고, 4·3당시 7세였던 김연옥씨의 외손녀 정향신씨가 3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낭송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했다.
행사는 재일교포 4세인 배우 강하나와 도남초등학교 5학년 백지웅 어린이가 ‘고향의 봄’을, 가수 안치환과 제주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 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며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실종자를 확인하겠다.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겠다”며 “4·3평화재단 출연금도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 4·3은 역사의 가장 큰 아픔으로, 7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한 숙제”라며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완결하지 못한 숙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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