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여러가지 도정 현안이 몰려 쌓인 적이 없다. 영리병원 허가 취소 여부, 제2공항 갈등, 행정시장 직선제 논란, 방만한 버스공영제, 쓰레기 불법 수출 문제 등 제주도정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모든 도민이 원하는 사업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 원희룡 도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업들이다. 지금 원 도정은 도민의 심판대 위에 서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제주도의회 제371회 임시회는 당면한 제주도의 현안들이 심도있게 다뤄지는 회의가 돼야 한다. 특히 오늘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원 지사를 상대로 한 올해 첫 도정 질문은 도의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영리병원 허가 취소의 당위성은 물론 제2공항 공론조사 관철, 행정시장 직선제를 넘어 기초단체 부활 논의 재개는 도의회에 주어진 최대 과제다.

　더구나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반대대책위는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재개와 관련해 도민 의견을 수렴해 제출하면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반대대책위가 요구하는 제2공항 (찬반) 공론조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행정시장 직선제 역시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초단체 부활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주민투표에 의해 도입된 현행 행정시장 제도는 단일안이 아니라 기존 기초단체 유지 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는 투표로 결정됐다. 따라서 행정시장만 주민투표로 주민의 선택에 의해 결정하겠다는 원 도정의 주장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다. 도의회는 이번 도정 질문에서 제2공항 공론조사 실시와 행정시장 직선제 및 기초단체 부활 두 개 안을 동시에 주민투표로 도민의 뜻에 맡겨 결정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 아울러 원 지사도 이러한 도민들의 요구를 회피하지 말고 적극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