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오름의 천국이라 부른다. 백약이오름, 따라비오름, 다랑쉬오름, 노꼬메오름 등 이름도 예쁜 360여 개의 오름이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마다 색을 달리해 보여주는 오름의 아름다움은 관광객과 사진 작가 등 많은 사람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오름을 오르고 있는데 제주의 보물인 오름이 화재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안전과 보존책이 시급하다.

　강원도 고성·속초 등 동해안 일대의 대형화재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위험경보가 발령됐다.

　이를 계기로 내가 다녀왔던 오름을 떠올려 보면 오름을 오르는 곳부터 시작해서 정상까지 산불진화장비나 소화기 등 비치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만약 이런 아름다운 오름에서 산불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싫다.

　해마다 봄철 산불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산행이나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 일일이 성냥이나 라이터 등 불씨를 만들 수 있는 소지품을 검사할 수는 없지만 불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산불은 아차하는 순간에 일어나는데 특히 ‘마의 4월’이 있는 봄철에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활동이 어렵고 사람의 단 한 번의 실수로 우리 오름의 소중한 자원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고, 복구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늘 조심 또 조심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주를 잉태해 함께해 온 제주의 상징인 오름을 잘 보존·관리해야하는 것은 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식목의 달 4월에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것은 제주 오름의 가치와 생태계의 보물임을 감안할 때 결코 무리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