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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 도민사회에서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의 추진 여부를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요구에 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만만치 않은 파장도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9일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제2공항 건설사업에 따른 갈등을 공론조사를 통해 해소해야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한때 도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공항 건설은 이제는 더 이상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서둘러 공항을 짓고 개발을 가속화하지 말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라는 도민의 명령이 있다. 이 목소리를 무시하고, 반대의견을 듣지 않고,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면 민주주의의 제1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어 “ 지난 3월 25일 지사는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주민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공론화 요구를 거부했다”며 “날로 증폭되는 갈등을 해소하려는 도민과 도의회의 노력을 무시하고, 제2공항을 적극 추진하는 도지사 본인의 뜻대로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제2공항 사업 공론화를 위한 조례 개정,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공동 의견 수렴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제주도의 요구에 따라 국가에서 여러단계의 용역과 의사결정을 거쳐 현재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며 “도민사회의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지만, 도가 제3자의 입장에서 찬.반에 대한 공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도의 입장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찬·반을 가지고 공론조사를 하는 것은 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더구나 제2공항 사업은 법이나 조례상 도민공론조사 청구대상이 아닐뿐만아니라 제2공항에 대한 찬성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는 현재 찬·반을 떠나 토지 보상 등의 대안 요구를 수렴해 국토부에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과정을 진행하겠다. 그것이 공론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공동의견 수렴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주도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원 지사의 답변과 관련해 성산읍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은 논평을 내고 “앞으로 도민들은 도지사에게 더 이상 제2공항 공론화에 대해 묻지 않을 것”이라며 “도지사가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묻기를 거부한다면 도민 스스로 도민의 뜻을 모으는 절차와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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