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이 평화인권교육을 통해 ‘제주 4·3’과 ‘광주 5·18’의 전국화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 4·3과 광주 5·18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최대 아픔과 비극이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많은 양민들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사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세력들과 지난(至難)한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도 비슷하다.

　엊그제 서울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4·3은 폭동’이고 ‘4·3진상보고서는 엉터리’여서 4·3평화공원에 안치된 희생자 위패와 사료관 전시물도 가짜라는 주장이 진짜처럼 울려펴졌다고 한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제1야당의 국회의원들은 ‘5·18은 폭동’이고 ‘5·18유공자는 괴물’이라는 주장을 너무도 당당하게 쏟아냈다. 그러고도 국회를 활보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제주와 광주교육청이 4·3과 5·18교육의 전국화에 손을 잡았다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제주4·3은 올해 71주년을 맞았지만 낡고 음습한 이념적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고 대통령이 사과하면서 역사적 정리가 되는 듯 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를 부정하는 시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제주와 광주교육청이 노력이 교육을 통한 4·3과 5·18의 참정신을 올곧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