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외국인들이 가진 제주도내 토지가 마라도 면적(30만㎡)의 7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과 중국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국인들의 도내 토지보유가 주춤하면서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 규모 증가도 더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4일 내놓은 ‘2018년말 기준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들이 가진 도내 토지는 2168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에 비해 0.2%(3만3000㎡)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도내 토지 면적은 2013년 986만4000㎡에서 이듬해 1569만6000㎡로 무려 59.1%나 늘었다. 이어 2015년에도 31.2% 증가한 2058만80000㎡로 커졌다. 2016년에는 2000만2000㎡로 2.8% 감소한 후 2017년 2164만7000㎡로 다시 8.2% 증가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 2168만㎡로 늘어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44.4%인 961만5000㎡를 보유해 여전히 가장 많은 도내 땅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국 17.7%(383만99000㎡), 일본 10.9%(235만5000㎡), 유럽 2.2%(48만6000㎡) 등의 순이다.

중국만 전년 대비 1.8%(17만㎡) 늘었을 뿐 미국와 일본, 유럽 등은 모두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레저용이 절반이 넘는 51.6%(1118만9000㎡)로 가장 많았다. 임야와 농지 등이 45.5%(985만9000㎡), 주거용 2.3%(49만7000㎡), 상업용 0.6%(13만3000㎡) 등의 순이다.

레저용과 주거용은 소폭 늘어났지만 임야·농지 등과 상업용 토지 보유는 감소했다.

토지 보유 주체는 합작법인이 869만2000㎡를 가져 40.1%로 비중이 가장 컸다. 순수외국법인이 26.5%(573만7000㎡), 외국교포 24.0%(520만3000㎡), 순수외국인 9.4%(204만2000㎡) 등의 순이다.

지난해 주요 변동 내용을 보면 미국인 개인 1명이 서귀포시 지역 임야 등 7만㎡를 증여 취득한 것을 비롯해 중국 개인 여러 명이 주택용지 등 5만㎡를 사들였다. 또 미국 개인 다수도 임야 등 기타용지 11만㎡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개인 3명이 서귀포시 지역 기타용지 19만㎡를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