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진 왼쪽부터) 홍진훤 작가, 최혜영 기획자, 책방무사 대표 요조.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작가의 사진이 제주에서 전시되고 있다.

홍진훤 작가의 전시 ‘블루 하와이’가 오는 5월 14일까지 책방무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홍 작가는 2016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 일정을 그대로 따라갔다.

그는 학생들이 도착해야했던 장소를 방문하고, 학생들이 머무를 숙소에서 잤으며 식사를 하려던 식당을 찾아 밥을 먹었고 그 여정 속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이에 따라 그의 사진들에는 단원고 학생들이 닿지 못한 세월호의 수학여행 공간들이 담겨 있다.

사진에서는 보는 이들에게 인물이 사라지고 풍경만 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쓸쓸하고 고요한 느낌의 제주 곳곳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최혜영씨는 “제주의 미래를 이른바 ‘하와이’로 만들겠다는 정치인들을 보며 우울해졌고 파헤쳐지는 숲, 사라질 마을과 오름들 등 부재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제주의 미래로 다가왔다”며 전시제목을 지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대표 요조씨는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이 일어난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50년, 500년이 흘러도 기억하는 일을 멈추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는 기운이 필요하고 영영 지치지 말아야 하기에 너무 슬퍼하거나 너무 무거워지지말자는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바람을 전시공간에 덧붙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이 밟고자 했던 이 섬의 슬픈 오늘날에 대해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들여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