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뒤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해 2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편취하는 신종 금융 사기가 제주에서 발생했다.

16일 금감원 제주지원에 따르면 제주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A(55)씨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에 걸쳐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는 신종 금융사기로 1억9900만원을 편취당하는 피해를 봤다.

A씨는 “계좌가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는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는 일당의 지시에 따라 원격제어가 가능한 앱 ‘퀵 서포트’(Quick Support)를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A씨가 앱을 설치하자마자 사기범은 A씨 스마트폰을 원격 조종, 카드사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으로 대출 4900만원을 받고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A씨의 은행 기보유 예금 1억5000만원도 편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처불명의 휴대폰 앱은 설치하지 않아야한다”며 “금감원 직원은 절대 앱 설치를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