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는 수질을 오염시키고 악취를 유발시킨다. 더구나 제주는 자연환경이 자산인 국제관광지이다. 제주시 130곳, 서귀포시 148곳 등 모두 278곳에 이르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 추진이 시급한 이유이다. 한예로, 봄철만 되면 신제주 한라수목원을 찾아 산책에 나선 도민과 관광객들은 서부지역 축산시설의 분뇨 악취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곤 한다.

　정부는 전국의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을 펴고있지만 추진 실적은 미미하다. 제주지역도 적법화가 완료된 축사가 겨우 27곳(15.1%)에 불과하다. 오는 9월27일까지 적법화 기간이 5개월 밖에 남지않았는데도 실적이 이 정도 뿐이다. 물론 진입로가 없거나 공유지에 인접한 곳이어서 건축허가가 나올 수 없는 지역(약 100곳)의 경우 법규에 맞춰 시설을 개선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제주지역 모든 축사시설 현대화는 특히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지하수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대상에서 제외하면 축사 현대화가 성공하지 못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의 무허가 축사 적법화 시설자금으로 700억원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전국 돼지사육 농가의 비중이 큰 제주에 수 십억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중앙 절충을 강화해야 한다.

　사업자금이 확대되면 입지조건 등으로 적법화가 힘든 곳의 축사를 개선 또는 폐쇄하는 조치도 한결 손쉬워질 것이다. 전국민이 부러워하는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고, 돼지 등 가축 전염병 퇴치와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즐거운 관광을 하도록 하기 위해 축사 전면 적법화에 올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