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도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약 두 달 일찍 소진 된 것이다. 그리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저신용자 중에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에 융자를 해주는 ‘재도전특별자금 접수’를 전국적으로 진행했는데 하루도 아닌 1시간 만에 예산이 모두 소진되었다고 한다. 지금 경기 상황이 극도로 안 좋다는 증거일 것이다. 시중에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추경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 또한 빠르게 소진될 것이 분명하다.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상승하고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기에 기업이 집중해야할 분야는 정부의 보조금 사업과 출연금 사업을 들 수 있다. 최근에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등 각 기관에서 보조금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있다.

　일례로 ‘벤처기업 육성사업’, ‘제주 해양수산 창업투자 지원 사업’, ‘제주 컬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개발 지원 사업’, ‘소상공인 경영안정화 사업’ 등이다. 이러한 지원사업으로 시제품 제작, 신제품 개발, 디자인 개선, 설비 구매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이는 상환의무가 없는 지원사업이다. 여기서 기업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여건이 기업들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기업의 기술등급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특허를 등록하거나, 벤처기업을 인증 받은 기업은 다양한 신청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없던 기업은 신청조건이 되지 않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처다 보기만 할 뿐 신청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 없이도 업종과 분야에 맞으면 신청할 수 있는 지원사업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국비의 연구개발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특허, 연구소, 벤처인증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경쟁업체가 많지 않았지만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기업들의 등급이 모두 상향평준화 되었다. 이젠 국비 출연금 사업에서 벤처와 연구소가 없는 업체는 선정될 가능이 없다. 그나마 지자체에서 평가하는 사업은 경쟁률이 낮아 선정되기도 하지만 장담하건대 2년 내로 상향평준화될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자기 개발을 주도적으로 한 기업에게만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기 여건이 좋거나 나쁘더라도 기업은 기본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벤처기업 인증 여건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기술보증기금의 융자를 통한 벤처인증제도는 바뀔 것이다. 벤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뛰어난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는 특허의 보유 유무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 경쟁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면 기업의 자기개발은 필수이다. 기업이 갖춰야 할 것으로 특허, 디자인, 상표 같은 지식재산권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필요할 경우 연구전담부서나 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인증, 이노비즈 혹은 메인비즈 인증을 받았다면 기본 여건이 튼튼하게 갖춰진 것이다. 덤으로 절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본기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