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반대측의 의견을 반영해 당초 17일 예정이었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23일로 연기한 가운데 찬성측이 조속한 추진을 원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검토위원회 활동 예고를 알린 반대측도 국토부의 ADPi 보고서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각기 다른 주장으로 국토부를 압박하는 찬성·반대측이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중간보고회 연기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추진위는 “국토부와 정치권은 머뭇거리지 말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조속히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해야한다”며 “17일 예정됐던 국토부 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 용역중간 보고회가 우리의 호소를 묵살당한채 또다시 일방적으로 연기된 사실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당초 17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와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회의’를 진행키로 했으나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검토위 활동중에 어떤 문제점이 제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활동 재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국토부는 23일로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검증할 검토위는 예정대로 17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재가동하는 등 절차를 진행한다.

검토위는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과 대안 모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찬식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2015년 10월20일 제2공항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자료 중 단기 확충 방안에서 기존 제주공항 활용방안이 있다”며 “ADPi 보고서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이 ADPi 보고서 공개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며 “국토부가 용역업체인 유신을 통해 보고서 공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