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가족 중 누군가가 납치됐다며 몸값을 요구하는 단순한 수법에서 금융감독원·국세청 직원 사칭, 원격제어 앱 유도 등으로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진화하면서 피해 대상이 노년층에서 청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지역에서 해마다 피해 건수와 금액이 급증하고 있어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1331건으로 집계됐다.

년도별 발생 건수를 보면 2016년에는 304건, 2017년 378건으로 늘어났다. 작년에는 505건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피해 금액도 2016년 24억9300만 원에서 2017년 34억34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작년에는 55억2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피해 금액만 99억53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144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은 18억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평균 48건 꼴로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건당 피해 금액도 1251만 원 정도로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시대에 흐름에 따라 지능적으로 변하면서 최근에는 노년층이 아닌 청년층까지 피해가 확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9일 보이스피싱 피의자로부터 계좌가 사기 범행에 이용되고 있어 예금을 현금으로 인출해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은 제주대학교 학생이 청약통장과 적금까지 중도해지 하려다 농협 직원의 만류로 무산됐다.

당시 농협 직원은 678만원을 현금 인출하려는 제주대 학생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