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지역 간 유통 활성화는 농업인들의 오랜 숙원이다. 지역 간 농산물을 직거래로 하면 유통 비용이 크게 줄어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제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 충북·충남, 전북·전남 등 5개 지역의 광역단위 산지조직 간 ‘친환경 농산물 품목교류 업무 협약’ 체결은 그래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제주산 친환경 감귤 등을 이들 지역에 공급하고 제주는 친환경 쌀, 잡곡 등을 들여오는 형태로 유통 교류가 이뤄진다. 각각 지역 특산품을 주고 받는 구조여서 소득 향상은 물론 생산품 수급 조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교류 품목을 친환경 농산물로 제한한 점, 교류 협약 체결 지역이 5곳에 불과한 점은 큰 아쉬움이다. 특히 전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지원해야 할 정부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만 지역 간 교류를 돕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농식품부는 유통 품목을 일반 농산물 전체로 확대해 모든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 유통 교류 지역의 강원, 경기, 경남·경북 등지로의 확대도 조기 실현돼야 한다. 물론 지역 간 생산품의 유사성 때문에 실질적인 교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테지만 제한적인 운영보다 광범위한 유통구조가 지역 간 농가에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제주도는 농식품부에 유통 교류 지역 확대를 적극 건의해 판로난을 겪는 제주산 농산물 처리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