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합격률은 28.1%(82명 응시 23명 합격)로 최하위(23.5%)인 원광대 로스클에 이어 가장 낮았다. 더구나 올해 졸업생(8기) 만으로는 제주대가 25.93%(27명 중 7명 합격)로 원광대 32.56%(43명 중 14명)보다 낮아 꼴찌였다. 합격률 1위(95.12%)인 서울대 로스쿨에 비하면 무려 69% 이상 간격이 벌어진다.

　제주대 로스쿨 1~8회 졸업생 누적 합격율도 68%로 25개 대학 중 25위다. 이대로 가면 제주대 로스쿨은 존재의 의미를 잃고 만다. 물론 제주대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합격률 끌어올리기 대책에 고심하고 있을 테지만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제주대는 왜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저조한 지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도민에게 밝혀야 한다. 혹시 대학의 로스쿨 정책이 다른 대학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교수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워낙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 합격률을 높이는 것은 대학의 몫이다.

　제주대는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로스쿨 운영에 대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교수진을 보완해야 한다. 로스쿨의 목적은 변호사 대거 배출이다. 합격률은 적어도 전국 평균(올해 50.8%)은 돼야 한다. 제주대 측의 혁신적인 로스쿨 운영 대책 발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