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에게 대표적인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광어(넙치)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최근 발표한 ‘5월 수산관측’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산지가격은 1㎏짜리가 9958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3%나 떨어졌다. 2㎏ 크기는 1년 전보다 무려 40.6%나 곤두박질쳤다.

　국내 수요가 다소 회복되면서 전달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가격을 끌어올리기에는 힘겨운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어의 생산원가는 ㎏당 1만원 수준이다. 요즘 출하가격 수준으로는 생산비도 못 건지는 셈이다. 광어를 키울수록 적자가 쌓이면서 양식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한 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생산비를 밑도는 산지가격 흐름은 2008년과 2014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광어와 경쟁관계인 연어와 방어 등 수입 횟감의 시장 공세가 거세다. 횟감용 어류 수입량은 최근 10년 만에 90.9%나 늘어 지난해 3만8251t에 이른다.

　‘국민횟감’ 광어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소비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업계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인가구 증가 등에 맞춰 소포장 회를 비롯해 회덮밥, 초밤, 물회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 해 수요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확실하게 불식시켜야 한다.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도내 양식업체와 생산자단체, 지자체가 실질적이면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단기처방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제주광어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 일류상품’이라는 자부심에 걸맞은 상품성과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