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노라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지만, 필자가 살아오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인 듯하다. 그중에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늙어 가면서 점점 많아지는 듯하다.

삶의 지표랄까 아니면 신조라고 할까 딱히 분류하진 못하지만 살 만큼 살았으니 구태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나이다. 인간으로 와서 인간답게 살다가 남기고 갈 것이라고는 내가 살던 이 제주의 바람과 바다와 땅은 물론이지만 변해서는 되지 않을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이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뒤통수에 야단맞아가면서 쓰레기 분류를 강행한 제주시장님께 감사도 드리면서…, 한편으로는 쓰레기 분류로 인해서 하천과 계곡이며 야산마다 불법 투기하는 쓰레기로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자연은 크게 훼손, 오염될 것이라며 원 지사를 욕(?)하던 동료도 생각난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일까도 궁금하지만 나와는 신념과 이념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일부러 만나지는 않은 지 오래다. 밝히지만 굳이 그를 나무라는 일은 아니다. 생각과 사상이 다를 뿐이기에.

아무튼 오랜 후에는 아름답고 깨끗한 제주로 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에 오지랖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사고를 갖은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특히 제주산 쓰레기가 필리핀에서 오고 다시 필리핀으로 수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참 안타까웠다. 우리가, 제주사람으로 욕먹지 않고 더불어 아름다운 제주에 살려면 쓰레기를 줄이는 일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분리해서 재활용할 것은 재활용하도록 해 주고 소각할 것은 소각하도록 해야만 한다. 그에 앞서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리 줄이려고 노력해도 생활 쓰레기가 생기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므로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위생 관련 일을 해 오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과 종말 처리장 등을 여러 번 다녀 온 후로 쓰레기 분리하는 일은 정말 신경써야 할 과제여서 철저하게 실천하는 중이다. 며칠 전 사무실 열 재활용센터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갔다가 생수병을 무더기로 버리는 분을 만났다.

“잠깐만요, 물통을 버릴 때도 상표인 띠는 분리해야합니다. 그리고 눌러서 공기를 빼서 버리셔야 해요.”

“딱 바쁜데 언제 그걸 떼고 있어요?”

성질을 버럭 내는 바람에 “아, 그렇군요. 그냥 저는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는 말씀 드린 것뿐입니다”라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어디 이것이 내가 죄송할 일인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 아무리 바빠도 분리할 것은 분리해야 한다. 비닐을 버릴 때도 음식물이 묻은 것은 헹구어서 버려 줘야 하고 음료수를 마신 빈 통은 잔여물을 깨끗이 비우고 버려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젊은이들에게는 “재활용품을 버릴 때는 비닐을 제거해야 하니 다음엔 띠를 분리해서 버려 주세요” 하면 몰랐다며 그리하겠다고 인사를 한다. 이들이 얼마나 고맙고 예뻐 보이는지 모른다.

이런 일들이 나 혼자 살려는 생각인가? 앞으로는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쓰레기양은 더 늘어날 텐데, 남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일전에도 누드상품이 따로 진열되어야 한다고 했다. 선전이나 홍보용 상품만 포장을 곱게 하고 누드용 상품도 만들면 쓰레기가 훨씬 줄어들 텐데….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1회용 컵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로 인지하고 어떻게 하던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섬, 건강한 제주를 물려주어야 한다.

이러니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 주는 사람들이 아름답지 않은가? 너무나 소중한 자연을 나만 쓰고 놔두고 가는 삶이 아니라 후손도 사용할 가치로 깊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대 조금만 노력하고 수고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