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오름에서 만나는 제주
능선 따라 펼쳐진 절경…걷는 제주의 ‘참 멋’을 배우다1. 용눈이 오름…능선 완만하고 길어 오름 입문자도 제격
고현영 기자  |  hy0622@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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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15: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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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신문=고현영 기자] 오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제주의 오름이다. 오름의 왕국으로 비유되는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들이 존재한다. 삼별초의 대몽항쟁지이기도 했고 전망이 좋아 외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시설로도 활용됐던 곳이 바로 제주의 오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오름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풍수지리에 입각해 거주지와 묘지를 택하기도 했다. 오름은 생활터전이었으며 제주의 역사이자, 제주 형성의 산증인이다.

 본지는 제주 오름의 지리적인 특징 외에 각양각색 오름의 매력을 되돌아보면서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장기 기획을 선보인다. 편집자주

 

 #바람, 오름

 바람이 편히 쉬었다 가는 곳, 그래서 그만큼의 바람을 충분히 품을 수 있는 곳.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콧등을 스치며 곁으로 온 바람이 휘돌아 몸을 감싸고 귀 옆을 스치며 다음 바람을 손짓한다. 쉬지 않고 곁에 머무는 바람은 오름을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이 된다.

 땀이 나려고 할 때쯤 찾아와 땀을 식혀주고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걷는 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기도 한다.

 바람은 자연의 냄새, 오름의 냄새 그리고 제주의 냄새를 선사한다.

 

 

   
 

#초원, 용눈이

 용눈이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에서 성산 쪽으로 가는 중산간도로 3지점에 있다. 해발 247.8m·둘레 2685m이며 면적은 404264이다.

 용이 누워 있는 모양 같기도 하고 산 한가운데가 크게 패어 있는 것이 용이 누웠던 자리 같기도 하다.

 특히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져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이라고도 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용눈이오름은 제법 높아 보이지만 한라산 중산간에 있어 이미 해발 186m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정상까지 표고 차는 88m 밖에 되지 않는다.

 몽고의 어느 초원이 연상될 만큼 용눈이오름은 전형적인 풀밭오름으로 어느 높이, 어느 지점에서나 탁 트인 경관이 매력적이다.

 제주 오름의 매력을 쉽고 또 진하게 보여주는 곳이 이곳이기에 도민을 비롯해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혼자 오름을 오르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하지만 찾는 이들이 많은 탓에 오름 곳곳이 훼손돼 간간이 통제되는 구역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용눈이오름의 매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사이사이로 보이는 다른 오름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모양은 같아 보이지만 오름마다 뿜어내는 차림새는 서로 다르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풍력시설도 곳곳의 오름과 조화를 이뤄 멋진 경치를 선사한다. 기억에 남을만한 볼거리다.

 이와 함께 용눈이오름 정상에서 눈 안에 담기는 경관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그 주변으로 보이는 은빛 바다와 우뚝 솟아있는 지미봉은 제주자연이 만들어 낸 걸작 중에 걸작이다. 그래서 용눈이오름은 오름 중 최고의 전망대요, 곳곳에 갖은 들꽃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 전시장이다.

 정상의 분화구를 돌며 손자봉·다랑쉬오름·동거미오름 등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용눈이오름은 능선이 완만하며 정상까지 닿는 길이 부드럽고 길기만 하다. 한발 뒤로 물러서 바라본 오름의 선들은 출렁이며 자연 파도를 만들어 낸다. 능선 위를 걷는 사람들은 멀리서 보면 촘촘히 점을 이뤄 새로운 선을 그리는 듯하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가공품들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자연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용눈이오름은 분화구 둘레에 진입하기 전과 정상에 오르기 전 잠깐 숨이 가쁠 뿐 비교적 완만한 곳이어서 오름 입문자들도 쉽게 도전할만하다. 어떤 이는 분화구 주위의 구릉을 한 바퀴 돌아 내려가는 길이 뒷짐 지고 걷는 느긋한 산책이나 다름없다지만 사실 걷는 일을 즐기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얕잡아 봤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오름은 자그마한 산을 뜻하는 제주의 방언이다.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고 화산 쇄설물로 이뤄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한라산 산록의 기생화산구다.

 이 작은 산들이 모여 제주의 자연을 견인하고 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제주 곳곳의 오름은 제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산이나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제주의 참 멋을 찾기 위해 개성 가득한 오름 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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