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오름에서 만나는 제주
형제처럼 닮은 분화구…주위와 어우러져 경관 ‘최고’2. 따라비오름…북쪽에 말굽형 침식 흔적
고현영 기자  |  hy0622@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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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1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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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고현영 기자] #따라비, 따래비

 따라비오름의 따라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가시리지(加時里誌)에 따르면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이 이웃해 있어 마치 지아비, 지어미가 서로 따르는 모양이라서 따라비라 부른다는 설이 하나다.

 또 오름 가까이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 오름이 모여 있어서 가장(家長) 격이라 해 따애비라 불리던 것이 따래비로 와전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와 함께 이 오름과 동쪽의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형국이라 해 땅 하래비(地祖岳)’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여하튼 현재는 따라비로 통용된다.

 

 

   
 

#길잡이가 돼 준 화살표

 따라비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큰 화산의 주 분화구 등성이에 생기는 작은 화산)이다. 제주의 오름이 대부분 그렇지만 따라비오름을 만나는 여정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번영로를 따라 자동차로 달리다 중산간동로로 3여를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이 길이 맞나하는 생각도 잠시. 중간 중간 문득 나타나는 작은 푯말이 탐방객들의 길잡이가 돼 준다. 작은 화살표를 따라 방향을 읽다 보면 어느새 오름의 입구와 만날 수 있다.

 따라비오름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면서 원형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화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다.

 해발 342m, 둘레 2633m, 면적 448111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다.

 

 

   
 

#오솔길 그리고 나무 계단

 봄날 벚꽃놀이 만큼 유명한 것이 이곳 따라비오름의 억새다. 비록 봄이라 억새의 파도타기를 즐길 수는 없지만 걷는 내내 오름의 냄새를 전해주는 봄바람은 따라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주차장 입구 출입로에서 4~5분을 걸으면 오름의 시작점이 보인다. 그 문을 들어서면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좁은 오솔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차장에서 오솔길까지 10여 분의 걸음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잠시 엉덩이를 붙여도 좋을 작은 벤치도 눈길을 끈다.

 이름 모를 들꽃들과 산새들의 지저귐이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 줄 때쯤 정상까지 이어지는 빽빽한 나무 계단에 시선이 멈춰 선다.

 계단을 오르며 틈틈이 숨을 고르는 등 뒤로 펼쳐진 절경은 일상 속에서 얹어진 피로함을 쉬이 내려놓게 한다. 제주의 자연에게서 힐링을 선물 받는 순간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하늘이 점점 가까워지면 어느새 정상 입구에 다다른다. 능선을 따라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세 개의 분화구가 시선 안으로 선명해진다. 오순도순 모여 앉은 오름 속 분화구는 마치 형제처럼 생김새가 서로 닮아 있다.

 시선을 한 바퀴 빙 둘러 멀리보이는 한라산과 파란 하늘, 하얀 바람개비(풍력시설), 분홍의 영산홍은 하나하나 떼어 놓아도 예쁘지만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경치를 내어준다.

 

 

   
 

#들녘, 바람의 이야기

 따라비오름 정상까지의 길은 만만하지 않다. 경사가 급하거나 탐방로가 험난하지는 않지만 입구에서 정상까지 대부분 계단으로만 이뤄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름을 따라 큰사슴이오름 까지 이어진 갑마장길 잣성구간도 트레킹할 수 있어 따라비오름은 탐방객들에게 인기지만 이 구간은 대부분 울창한 숲길이라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름은 제주의 들녘이다. 그리고 제주의 바람이다. 오름에서 만나는 바람은 단순한 탐방의 이 아니다. 제주가 전하는 자연의 이야기다.

 따라비를 따라 가슴 속 저 아래 켜켜이 쌓은 바람은 또 한 주를 살아내는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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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글 너무 좋습니다^^
(2019-05-22 1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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